하나님의 법칙

하나님의 법칙 욥기 38:1-7

 

 

욥기라는 성경은 읽기는 쉬우나 이해하기는 어려운 책(말씀)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11절의 말씀, 그 사람()은 의인이라라는 선언 때문인 듯합니다.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그에게 왜 그토록 처참한 고난과 고통이 온 것인지요. 고통과 비탄 속에 있는 욥에게 친구들이 찾아옵니다. 한동안 뭐라 말할 수가 없어서 함께 있다가 그들이 꺼낸 말이 이것입니다.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4:7) 바로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법칙입니다. <빨리 네 죄를 고백해라. 네가 뭔가 잘못한 게 있는 거지, 그냥 이런 일이 네게 일어났겠느냐?> 그러나 욥은 친구들의 지적에 결코 수긍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쉬지 않고 하나님을 향하여 질문합니다. <하나님 난 잘못한 게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고난을 당해야 합니까?> 우리의 삶은 모두 인과응보의 법칙에 지배당하고 있습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명제는 진리처럼 우리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대답을 인과응보로 찾으려고 합니다. 너나없이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욥은 그리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인정한 의인입니다. 고난에 대한 뚜렷한 답을 인과응보의 법칙 안에서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진정 그럴만한 죄가 없었던 것입니다.

 

욥의 자폭적인 원망

그러나 욥도 사람입니다. 알 수 없는 고난과 고통에 자폭적인 비탄과 원망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2:9)는 아내를 꾸짖은 그였지만, 고통 속에서 자신이 태어난 날을 저주하였습니다. <아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 인생, 죽으면 그만 아닌가? 내가 왜 태어났을까?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실로 자포자기, 자폭적인 원망과 탄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도 살면서 이런 탄식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친구들은 계속해서 욥을 몰아갑니다. <빨리 네 죄를 생각해내고 고백해라. 그리고 이 징계를 참아라. 네 탓이 아니냐. 참으면 복을 받는다> <아니다 나는 진정 잘못한 것이 없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잘못하셨다는 말이냐?> <그래 나도 그것이 궁금하다. 하나님이 잘못하실 리가 없는데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다> “설사 내가 잘못한 게 있다 하더라도 우주 만물보다 크신 하나님께 무슨 해가 된다는 말입니까? 어찌하여 나 같은 것을 과녁으로 삼으십니까?”(7:20) 친구들과 욥과의 오고 가는 대화이고 욥의 독백입니다.

 

하나님의 대답 창조의 법칙

하지만 하나님은 욥의 이 모든 질문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인과응보의 법칙을 초월하여 계신 분입니다. 우리의 상식과 이해의 틀 위에 계신 분입니다. 침묵 속에서 나타나신 하나님의 대답은 바로 창조의 법칙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38장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하나님이 대답하십니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38:4) 성도 여러분, 창조에 원인이 있나요? 창조에는 사랑이라는 뜻만 있는 것이지 원인이 있지 않습니다. 나는 원인과 결과로 이 땅에 나타난 존재가 아닙니다. 창조된 자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창조주이십니다. 38장 이후 하나님이 욥과 그의 친구들에게 보여주신 것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였습니다. 하나님은 윤리도 아니고 도덕도 상식도 아닙니다. 그분은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존재하시는 창조주입니다. 친구들과 욥의 싸움에서 친구들의 지적은 우리가 다 아는 윤리이고 도덕이며 명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이 틀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인과법칙, 도덕법칙의 세상에서 창조법칙의 세상으로 욥을 데리고 가십니다. 자기의 권세를 과시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나의 창조 세계에서 너는 더 이상 손님이 아니다. 너는 상식의 세계에 갇혀 있는 객체가 아니다. 너는 내 자식이다. 네가 주인이다. 네가 주인공이다. 이 창조의 세계는 너에게 닫혀 있지 않다. 아직도 너에게 열려 있다. 내 세상과 내 통치는 인과법칙 안에서, 도덕 법칙 안에서 효력을 발휘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너희들의 이해를 뛰어넘는 나의 창조법칙 안에서 발휘되고 실현되는 것이다. 그것들에는 무슨 원인이 없다. 너의 모든 삶 속에도 마찬가지다. 네가 당하는 모든 일 속에 모두 원인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일이 인과법칙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만든 것이다. 내가 뜻한 것이다. 내가 원인이다. 나는 창조주 하나님이다. 나는 아직도 네 인생과 이 세상 속에서 그 일을 계속 하고 있다.>

 

성도 여러분, 지금 하나님의 마음이 이해가 되세요? 로완 윌리암스는, ‘하나님은 지금이라도 언제든지 자신의 창조 세계에 새로운 창조로 개입할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창조가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신론적인 세계관을 극복하는 말씀입니다. 자연신론, 즉 법칙에 따라서만 다 이루어지는 것이 이 세계이고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가 아는 그 모든 법칙들을 넘어선다는 것이죠. 그것이 은혜이고 기적입니다. 여러분, 그럼 법칙이란 것은, 인과법칙이든, 도덕법칙이든, 자연법칙이든, 그런 것들은 그럼 왜 있는 것이냐? 왜 허락하신 것이냐? 원래 법칙이 존재하지 않으면 은혜와 기적은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자연질서 속에 사는 것이 분명하지만,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하나님께 질문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은 동시에 창조질서 속에 함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씀이 욥기입니다.

 

성도 여러분, 욥과 같은 고난을 당해보신 적 있나요? 평생 당해 왔지요? 하나님은 한 사건, 한 문제를 잘 건너왔다 싶으면, “이제 다음 장을 열어라하십니다. 고난의 연속입니다. 그런데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은 그 열매를 보기 때문이 아닐까요? ‘, 내가 그때 참으로 힘든 길을 왔지만, 그 길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어~’ 하는 그런 깨달음 말입니다. 이 한 해 동안에도 우리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었지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창조 안에 있는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붙드십시오. 결국은 하나님이 하십니다. 내가 책임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창조에 맡기는 것입니다. 그 속에 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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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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