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 같은 세상에서

광야 같은 세상에서 신명기 8:1-4

 

올해의 마지막 날이며 마지막 주일 아침 우리는 지금 이곳 예배의 자리에 모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한 해 동안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특히 올해는 경제 빙하기라고 불릴 만큼 삶이 팍팍하고 고달픈 한 해였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광야를 걸어가는 모습과 빗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심적으로나 건강으로나 참 힘들게 지내온 한해였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여러분도 저마다 그러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오, 살아계셔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인데 의미 없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신명기서는 두 번째 율법(듀트로노미온)’이라 불리는 모세의 책입니다. 요단강 근처 모압 땅에서 앞으로 가나안 땅을 차지할 새로운 세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그래서 신명기의 핵심어는 기억하라’ ‘언약’ ‘순종입니다.

인간을 가리켜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고, 비하하는 투로 냄비근성이란 말을 쓰기도 합니다. 그만큼 사람은 아무리 큰일을 겪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잘도 잊고 삽니다. 또 그래야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잊어야 할 것은 잊어버리되 잊어버려서는 안 될 일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말씀하시기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겪은 가지가지의 시련과 하나님 인도하심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리하여 다시는 그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광야 40년의 역사는 문자 그대로 시련의 역사였습니다. 40년은 한 세대에 해당하는 세월입니다. 이와 같이 기나긴 세월을 광야에서 소비한 이유는 단 한 가지뿐입니다. 3절 말씀에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이 단순한 진리 한 가지를 가르치기 위해서 하나님은 40년의 세월을 계획하신 것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할 때 저들은 하나님의 약속과 위험을 동시에 체험하였습니다. 홍해의 막힘이 있는가 하면 홍해가 갈라지는 하나님의 기적의 역사가 있었고 목마른 기갈의 위험이 있는가 하면 반석에서 생수가 터지는 역사도 일어났고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림의 위험이 있는가 하면 만나의 양식을 날마다 새벽마다 공급받는 신비의 체험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반역하다가 불뱀에 물려서 수많은 사람이 죽었고 이때도 하나님은 구원의 상징인 구리뱀을 장대에 세워 바라보기만 하면 구원받는 체험도 하였습니다이와 같이 광야는 위험과 은혜가 교차하는 곳입니다. 무엇을 기억할 것입니까?

 

1. 광야 생활에서 겪은 고난을 기억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중에 어떤 때가 자신의 인생에 유익을 주느냐 하면 모든 일이 잘되고 안일할 때가 아니라 환난과 고난과 역경 중에서 더욱 유익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나라는 오늘날까지 축복을 받고 살면서 과거 자신들의 조상들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생활하던 것을 기억하고 지냅니다. 인도의 간디는 말하기를 고난이라고 하는 것은 인생의 원리이다."라고 했고, 프랑스의 물리학자요 철학자인 파스칼은 말하기를 고난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을 더욱 깊고 위대하게 만드는 도구 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고난이라고 하는 도구를 통하여 인간은 연마되고, 신앙은 빛을 내는 것입니다. 고난을 이기는 자는 정금과 같이 빛나지만, 고난에 패하는 자는 그 고난이 멸망의 재난으로 바뀔 것입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23:10) 다윗은 시편에 이르기를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119:67) 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광야 40년의 시련을 이겼기 때문에 그 시련은 금과 같이, 옥과 같이, 진주와 같이 빛나고 있는 것입니다.

 

2. 광야 생활에서 체험한 하나님의 능력을 기억하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체험한 하나님의 능력은 무엇입니까? 출애굽의 기적 험한 길을 통과하는 보호하심 만나로써 먹여주신 은혜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간 걸어온 길은 단 한 명도 가본 적이 없는 참으로 험한 길이었습니다. 낯선 길을 가려면 길을 잘 아는 안내자가 있든지 아니면 지도라도 있어야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민족은 안내자도 없고 지도도 없이 먼 길을 갔습니다. 다만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갔습니다불기둥과 구름기둥은 바로 하나님이 저들과 함께하시는 증거이며 저들을 인도하시는 증거입니다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낮에는 구름기둥과 밤에는 불기둥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마치 광야의 길을 가는 어려운 생활과 같습니다특히 올 한해 우리는 코로나라는 광야 길을 걸어왔습니다. 주님은 올해의 마지막 주일 예배의 자리에 서 있는 우리에게 무엇을 기억하라고 하실까요?

 

3. 사랑으로 징계하시는 것을 기억하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나온 지 2년 동안 천신만고 끝에 가데스바네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모세의 명령에 따라서 12명의 정탐꾼들을 선발하여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하였으나, 정탐을 마치고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만이 가나안 땅이 좋은 곳이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약속의 땅이라고 했고 나머지 열 명은 그곳 가나안 땅을 악평하여 보고했습니다. 이 말에 실망한 백성들은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여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하였습니다. 이때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과 온이 작당하여 백성을 충동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하나님은 고라 일당과 그의 가족들을 생매장하였고 나머지 사람들은 불살라 죽였습니다. 또 이 반역의 사건으로 인하여 단 몇 일이면 가나안 땅에 진입할 수 있던 것을 가지 못하고 무려 40여년을 광야에서 헤매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고통스러운 40년의 광야생활은 하나님의 진노의 징계였습니다. 그러나 더욱 깊이 내면적으로 생각하여 보면 하나님은 이 고통의 기간 동안시련의 순간들을 통하여 당신의 백성들을 더욱 낮추시고 시험하시며 그들에게 순종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신 것입니다. 우리가 지나온 코로나의 광야 길도 그런 것이 아닐까요? 지난 한 해, 만일 가정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시련이 있었다면, 하나님은 고통과 채찍을 통하여 당신의 백성을 더욱 온전한 인격과 더욱 굳센 신앙으로 단련시켜 오신 것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하였으니 너희가 참음은 징계를 받기 위함이라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찌 아버지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12:6-8)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의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12:1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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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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